지난 몇 주간 우리는 살인과 간음, 맹세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 내면의 동기와 하나님과의 신뢰 관계를 성찰해 왔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했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상해 보복법을 넘어, 우리를 박해하는 자까지도 사랑으로 품으라는 급진적인 도전을 던지십니다. 본래 이 보복법은 받은 것보다 더 크게 갚아주려는 인간의 잔인함을 억제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법의 목적을 뛰어넘어, 악한 자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맞서지 말고 오히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까지 돌려대며, 속옷을 원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내어주라는 파격적인 가르침을 주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요청은 단순히 문자에 얽매인 행동 지침이 아니라, 우리의 자존심과 존엄성이 완전히 무너지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때때로 타인의 무시나 부당한 대우, 혹은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느끼는 순간들을 경험합니다. 직장에서의 모욕이나 청년들의 좌절, 나이가 들어가며 느끼는 연약함 등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며 자존감이 무너지는 시간을 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 우리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붙드는 데 있습니다. 요셉이 형제들에게 배신당하고 감옥에 갇히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성경이 그를 ‘형통한 자’라고 부른 이유는, 그가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본성을 완전히 거스르는 것이기에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원수를 향해 즉각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성경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누군가를 감정적으로 사랑하기에 앞서,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을 위해, 그리고 이 상처 입은 세상을 위해 하나님께 묵묵히 기도를 올려드리는 것이 원수 사랑의 시작입니다. 이는 사랑의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넓혀가라는 권면입니다. 기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을 우리 삶의 경계 안으로 조금씩 들여보내는 가장 신앙적인 노력이 됩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악한 자와 선한 자에게 똑같이 해와 비를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넓은 성품을 본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내 편과 네 편, 이웃과 원수를 구분 지으며 사랑의 대상을 선별하려 하지만, 하나님은 원수와 이웃의 경계 없이 모든 생명에게 동일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신앙이 깊어진다는 것은 이웃과 원수를 분리하던 좁은 마음에서 벗어나, 나에게 아픔을 주는 이들조차 기꺼이 기도의 제목으로 품을 수 있는 관대한 성품을 닮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살아갈 때, 우리는 나를 흔드는 세상의 수많은 공격 앞에서도 평안을 지키며, 주변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진정한 사랑의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결국 '무너지지 마세요'라는 주님의 위로는 우리가 대단한 힘을 가져서가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를 붙들고 계신다는 신뢰에서 나옵니다. 나 자신을 과장하거나 타인과 비교하며 허영으로 치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시는 주님 안에서 참된 가치를 발견해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받은 대로 되돌려주며 자신을 증명하라고 유혹하지만, 우리는 도리어 기도와 사랑으로 그 악순환을 끊어내는 생명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 강림교회의 모든 성도님이 원수를 이웃으로 바라보는 넉넉한 마음과, 어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붙들고 일어서는 용기를 통해, 날마다 주님과 함께 행복한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
| 271 | 선한 능력은 우리의 삶에서(출애굽기 16:13-21 / 마태복음 6: 19-24) - 5월 24일 | 전주강림교회 | 2026-05-31 |
| 270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예레미야 33:1-3 / 마태복음 6:7-13) - 5월 17일 | 전주강림교회 | 2026-05-24 |
| 269 | 숨어 계시는 하나님(시편 139:1-8 / 마태복음 6: 1-4) - 5월 10일 | 전주강림교회 | 2026-05-16 |
| 268 | 무너지지 마세요(창세기 39:19-23 / 마태복음 5: 38-48) - 5월 3일 | 전주강림교회 | 2026-05-10 |
| 267 | 맹세하지 마세요(창세기 15:1-6 / 마태복음 5: 33-37) - 4월 26일 | 전주강림교회 | 2026-05-03 |
| 266 | 불편한 주제(호세아 6:1-6 / 마태복음 5: 27-32) - 4월 19일 | 전주강림교회 | 2026-04-25 |
| 265 | 옛 사람들에게 말하기를(출애굽기 20:7-17 / 마태복음 5:21-26) - 4월 12일 | 전주강림교회 | 2026-04-19 |
| 264 |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창세기 18:1-8 / 마태복음 5:13-20) - 3월 29일 | 전주강림교회 | 2026-04-05 |
| 263 | 현존, 긍휼, 평화(시편 24:1-10 / 마태복음 5:3-12) - 3월 22일 | 전주강림교회 | 2026-03-29 |
| 262 |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창세기 18:16-21 / 마태복음 5:3-12) - 3월 15일 | 전주강림교회 | 2026-03-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