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의 대단원을 향해가는 마태복음 7장 말씀은 참된 신앙의 기준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삶으로 살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도전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구약의 역대기 정신을 통해,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적 열심의 중요성을 보고자 합니다. 포로기를 지나며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성전과 예배, 제사에 집중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우리 한국 교회 역시 주일성수와 기도, 묵상 등 교회 중심의 신앙 활동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을 견고히 세워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종교적 행위가 신앙의 전부가 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날카롭게 지적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다”라는 충격적인 선포를 하십니다. 이는 우리가 마음을 다해 예배드리고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도리어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하고 귀신을 쫓아내며 권능을 행하는 등 눈에 보이는 화려한 사역과 헌신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하나님과의 진실한 관계와 삶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하나님 나라와는 무관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즉, 구원은 성전 안에서의 고백을 넘어, 성전 밖 일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성경 전체가 보여주는 하나님의 가장 큰 뜻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성육신적 사랑에 있습니다. 무한하신 하나님이 인간의 낮은 곳으로 내려오셔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우리를 사랑해 주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상대방의 방식에 맞추어 그를 품고 사랑하는 것이 신앙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흔히 내가 해왔던 방식, 내가 옳다고 믿는 태도를 고집하며 타인을 대하곤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나를 고집하는 이기적인 삶에서 돌이켜, 아내와 남편, 자녀와 이웃이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나를 낮추어 그들을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대방을 향한 낮아짐’의 태도는 개인의 관계를 넘어 우리 민족의 아픔인 분단의 문제에도 중요한 통찰을 줍니다. 6.25 전쟁의 상처와 오랫동안 이어진 분단의 세월 속에서 우리가 꿈꾸는 하나 됨은 어떤 힘이나 폭력에 의한 굴복이 아닙니다. 도리어 남과 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다가갈 때 비로소 진정한 평화와 일치의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정과 공동체에서 먼저 나의 방식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언어로 사랑을 전하는 작은 실천을 시작할 때, 그것이 곧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어가는 위대한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결국 신앙생활은 교회 안의 종교적 활동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주님을 향한 뜨거운 고백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구체적인 사랑과 겸손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나의 생각과 경험을 강요하기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예수님이 보여주신 평화의 방법을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강림교회의 모든 성도님이 종교적인 형식을 넘어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진정한 제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날마다 나를 부인하고 타인을 살리는 성육신적인 삶을 통해, 하나님이 약속하신 참된 구원의 기쁨을 지금 이 순간부터 누리며 살아가는 복된 인생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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