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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요약
엉겅퀴 같은 인생(시편 1:1-6 / 마태복음 7:15-20) - 6월 14일
2026-06-21 07:14:05
전주강림교회
조회수   47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은 어제의 기쁨이 오늘의 슬픔이 되기도 하는 등 우리의 예상과 계획을 자주 벗어나곤 합니다. 이렇게 불안과 염려가 가득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를 든든하게 붙들어 주시는 성령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보다 절실하며, 그분과 함께 인생의 여정을 담대하게 걸어가는 것이 신앙의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7장 말씀을 통해 겉으로는 양의 모습을 하고 다가오나 속은 굶주린 이리와 같은 거짓 예언자들을 경계하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분별하는 기준으로 그들의 삶에서 맺어지는 ‘열매’를 제시하십니다.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딸 평생 마음에 두어야 할 신앙의 과제입니다.
   성경은 복 있는 사람을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는 것에 비유하며, 하나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자는 반드시 삶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독려합니다.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언급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인 사랑, 기쁨, 화평, 인내, 친절, 선함, 신실, 온유, 절제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구체적인 성품의 목표들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열매를 맺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도덕적인 의무 때문이 아니라, 이 열매들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열매를 맺는 과정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숙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나의 성품이 일치되어 하나님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을 더 깊이 누리도록 초대하시는 축복의 과정입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찍혀 불에 던져진다는 예수님의 엄중한 경고 역시 우리를 위협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력 안으로 우리를 이끌기 위한 간절한 독려의 말씀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령의 열매를 생각할 때, 모든 열매를 완벽하게 맺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 지능 이론이 인간의 재능이 다양함을 말해주듯, 성령의 열매 또한 사람의 은사와 기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기쁨의 열매가, 어떤 이에게는 인내와 절제의 열매가 더 풍성하게 맺힐 수 있기에, 타인의 신앙을 자신의 잣대로 쉽게 평가하거나 비관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열매를 골고루 갖추었느냐가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이라도 그 열매들이 늘어나고 성숙해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늘 좋은 열매만을 맺으며 살아갈 수 있을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수많은 실패와 아픔, 고난을 마주하게 됩니다. 때로는 좋은 열매를 맺고 싶어도 현실의 거친 파도에 밀려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도리어 엉겅퀴나 가시나무와 같은 열매만을 남기는 인생이 될 때도 있습니다. 스스로의 인생이 답답하고 초라하게 느껴져 낙심할 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하나님은 열매의 결과만을 보고 우리를 비난하거나 평가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험난한 세상을 그저 살아내 주고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를 충분히 귀하게 여기십니다. 악하고 유혹이 많은 세상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때로는 엉겅퀴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연약함을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시며, 그런 우리를 향해 “수고했다, 괜찮다”라고 위로의 손길을 내미십니다. 그러므로 고단한 인생 여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시고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성령강림 절기를 지내며 우리 강림교회의 모든 성도님이 성령의 열매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되, 혹 열매 없는 엉겅퀴 같은 시간을 지날지라도 나를 끝까지 알아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신뢰하며 주어진 삶을 담대하게 살아내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며, 주님과 함께 행복한 신앙의 여정을 이어가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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